가을에 봉화 간다면 여기부터! 청옥산 숲길 걷고 제철 송이돌솥밥까지
아직 한낮에는 약한 여름 더위가 남아 있지만, 숲에서는 어느새 선선한 가을 기운이 느껴집니다. 걷기 좋은 숲과 향긋한 제철 송이를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경북 봉화 청옥산으로 떠나보세요.
저는 사촌 누님이 봉화에서 살고 있어서 몇번 다녀와 본 적이 있고, 이 맘때쯤에 맛 볼 수 있는 제철 송이를 보내줘서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곤 하는데, 다른 지역의 송이와는 향기가 정말 남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봉화 청옥산 숲길, 가을에 꼭 걸어봐야 하는 이유
경북 봉화 청옥산은 울창한 숲을 천천히 걸으며 산림 특유의 청량함을 느끼기 좋은 곳입니다. 정상에 오르는 것도 좋은 산행이 될 수 있지만, 숲길을 따라 여유롭게 걷는 트레킹 일정도 청옥산의 매력을 마음이 솜털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은 느낌으로 더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숲이 짙어 햇볕이 강한 날에도 나무 그늘은 짜낸 차가운 물수건처럼 지친 피부를 감싸는 것처럼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청옥산에서는 빠르게 걷기보다 중간중간 멈춰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과 바람 소리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청옥산 숲길의 걷기 난이도는 선택하는 구간에 따라 산맥을 넘는 기차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뚜렷한 것처럼 차이가 있습니다.
산책 위주의 완만한 구간은 초보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지만, 산길에는 경사와 흙길도 있으므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름이나 가을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추천 계절은 단연 초가을부터 단풍이 물드는 시기입니다. 9월에는 여름의 짙은 녹음과 선선해진 공기를 함께 느낄 수 있고, 10월로 접어들면 가을빛이 더해집니다. 여기에 봉화 송이철까지 겹쳐 숲과 제철 음식을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청옥산 숲길 주변 숨은 명소, 그냥 돌아오면 아쉬운 곳
청옥산 숲길만 걷고 바로 돌아오기에는 텅 빈 둥지처럼 마음속에 허전함이 남습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으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있습니다. 다양한 산림생태를 살펴볼 수 있어 청옥산과 연결하면 하루를 온전히 숲으로 채우는 여행 코스가 됩니다.
조용한 지역 풍경을 좋아한다면 춘양면 일대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봉화는 대형 관광시설을 빠르게 돌아다니는 여행보다 산과 마을, 계곡 풍경을 천천히 바라보는 방식이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여유가 꽁꽁 언 강물 아래 숨겨진 따뜻한 샘물 같은 봉화 여행의 가장 큰 좋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옥산 숲길은 가능하면 오전부터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교적 한적한 시간에 숲으로 들어가면 바람과 새소리가 더 또렷하게 느껴지고, 산행 후에는 주변 명소와 식사 일정도 여유롭게 함께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봉화는 산간 지역인 만큼 도심 여행과 같은 이동 시간을 예상하면 일정이 빠듯해질 수 있습니다. 출발 전 탐방 구간과 주차 위치, 당일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가을에는 해가 짧아지는 점까지 고려해 여유 있게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봉화 제철 송이돌솥밥, 청옥산 여행의 진짜 가을 한 끼
가을 봉화 여행의 즐거움은 숲길 산책과 산행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봉화의 대표적인 가을 먹거리인 송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따끈한 밥과 송이 향을 함께 즐기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인 송이돌솥밥은 특히 청옥산 숲길을 걸은 뒤 맛보기 가장 좋은 계절 음식입니다.
송이돌솥밥은 뚜껑을 열었을 때 퍼지는 향부터 남달라 일반 돌솥밥과는 분위기 부터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강한 양념을 많이 넣기보다는 송이가 들어간 밥 자체를 먼저 맛본 뒤에 반찬을 곁들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밥을 덜어낸 돌솥에는 물을 부은 후 솥뚜껑을 닫아 놓은 후, 밥을 다 먹은 후 뚜껑을 열어서 누룽지로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선선한 숲길을 걸은 뒤 먹는 따뜻한 누룽지는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습니다. 화려한 메뉴보다 제철 식재료 하나가 여행지의 기억을 오래 남긴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한 끼입니다.
그러나 자연산 송이는 기후와 채취량에 따라서 가격과 판매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송이돌솥밥을 여행의 주요 일정으로 계획했다면 방문할 식당에 당일 메뉴 제공 여부와 가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 밖에도 산나물과 메밀 등 봉화의 다른 향토 음식도 함께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옥산 숲길부터 송이돌솥밥까지, 가을 봉화 여행 정리
저는 봉화를 갈때 마다 느끼는 기분인데, 분명히 경상북도에 위치해 있는데 마치 강원도를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곳 경북 봉화 청옥산 숲길은 선선한 가을 숲을 걷고 제철 송이돌솥밥까지 즐길 수 있어 계절 여행지로 아주 매력적입니다. 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춘양면 일대까지 연결하면 하루 코스로도 알차게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늦더위가 지나고 산바람이 시원해지는 계절, 복잡한 관광지보다 조용한 숲길이 생각난다면 봉화를 기억해 두세요. 올가을에는 청옥산 숲을 천천히 걷고 향긋한 송이 한 끼로 계절의 맛까지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